1년을 기다렸다
2023/12/07
전임지에서 마지막 인수인계를 하던 날, 새로 부임하신 선생님이 지난 학교에서 진행했던 ‘그림책 만들기’에 참여한 아이들의 작품을 마무리 편집하시는 것을 보았다. 나는 시도해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이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3월부터 출근하게 된 곳에서도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이 작년에 이미 진행되었다는 걸 첫 출근을 하자마자 알게 되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성취감도 느꼈다며, 2학기에 공문이 오면 꼭 신청하라는 신신당부도 하셨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1학기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여름방학도 눈 깜짝할 새에 끝났다. 2학기 시작과 동시에 머릿속에서는 ‘그림책 공문 신청 잊지 말자’가 맴돌았다.
정신없이 2학기가 흘러가고 10월에 준비한 대회를 마쳤는데도 기다리는 공문은 오지 않았다. 생각보다 타이밍이 늦어지나 싶어 교육지원청에 전화해 보았더니, 예산 부족으로 올해는 해당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1년 내내 그 사업을 기다리던 내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나도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