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바라본 푸른눈의 증인
고등학교를 미션스쿨에 진학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일주일에 한 번 성경수업을 받았다. 뺑뺑이로 돌려서 들어간 고등학교인데 이런식으로 강제 교육은 정말 옳지 않은일인것 같다. 요즘도 그런 수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당시 성경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었다. 젊은 남자분이었는데 수업시간 도중에 난데 없이 광주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공수부대로 투입된 경험을 우리에게 들려줬는데 시민군에게 죽은 자기 동료들의 이야기 그리고 폭도로 생각했던 시민군들에게 가한 공격행동등을 횡설수설했었다. 나중에 학교를 떠났던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도 엄청난 ...
뒤늦게 들어간 야간고등학교에서 새로 오신 수학선생님이 그랬어요.
너희들이 모르는 세상이 있다.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느냐.
너희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다. ...
뭐 그런 가슴에 뜨거운 뭔가를 자극하고
속시원하게 말할 수 없는 그러나 말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제발, 제발 좀 알아라, 너희들도 알아야 한다... 이런 분위기였죠. 그때 제 나이 스물이었고
어찌어찌 스물일곱에 들어간 대학을 다니면서 그때의 진실을 알았죠. ㅜ.ㅜ
그때의 그 여성 수학선생님은 한*섭으로 남편은 정치인 박*동입니다. 당시는 남자친구였고 수배중인 남친을 숨겨줬다 잡혔던 내용이 신문에 나기도 했어요.
어떤 인간들은 지금도 전두환의 향수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