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사랑에게' (영화 '초속5센티미터' 스포주의)
2022/03/10
우리 앞에는 아직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인생과 아득한 시간이 가로 놓여 있었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초속 5cm>
아직 봄이라는 말을 꺼내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모처럼 따듯한 햇살 아래서 시간을 보내니, 곧 봄이 오겠구나 설레더라고요.
봄이 오면 늘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매년 봄의 시작을 이 영화와 함께 하는 것 같아요.
나의 인생 영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cm>
국내에서는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이 더 인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저는 <초속 5cm> 역시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는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영화도, 책도 결국 나의 마음과 상황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보면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띄기도 하고,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의 서사에서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그 사람이 보고 싶은 걸까? 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시절의 내가 보고 싶은 걸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cm>를 보면 봄을 닮은 첫사랑이 생각나곤 했습니다. 여러분의 첫사랑은 어떻게 남아 있나요?
(지금부터는 초속5센티미터의 줄거리와 결말을 소개합니다. 스포주의!)
여기, 같은 전학생 신분(?)으로 만난 남주 '타카키'와 여주 '아카리'가 있습니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은 전학 간 학교에서 적응의 어려움을 겪던 중, 비슷한 처지의 서로를 도와가다(?) 점점 가까워지고 특별한 사이가 됩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학교 생활을 이어가던 중 아카리가 다시 전학을 가게 되고 두사람은 이별하게 되는데요, 타카키를 잊지 못했던 아카리는 타카키에...
나답게 일하고,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인생리뷰어 '앨리'입니다. 특별하진 않아도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담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