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과 텃밭 feat. 돌나물 무침 비빔밥 (친할머니와의 추억)
화단과 텃밭 feat. 돌나물 무침 비빔밥 (친할머니와의 추억)
저희 가족은 평생을 1층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갓난아기일 때는 경기도 과천의 큰이모네 주택에서, 그리고 걸어 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일산의 어느 아파트 1층에서 살았습니다.
(대학생일 때에 자취방도 1층이었고, 독립한 지금도 저는 여전히 1층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집이 1층에서만 산 것은 저 때문이기도 합니다.
누나들과는 달리, 제가 아기일 때는 ‘다다다다’ 큰 소리를 내며 빠르게 기었다고 해요.
이런 제 모습에 ‘저 녀석 나중에 크면 엄청 뛰어다니겠다’ 생각하신 부모님은 층간소음을 걱정하셔서 큰이모네 집에서 나와 이사하게 되면 무조건 1층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으셨다네요.
이런 저희 부모님의 예상은 완벽하게 적중했습니다. 집안에서 정말 무지막지하게 뛰어다녔습니다. (저한테는 집이 놀이터였어요ㅋㅋ)
1층에 살면 안 좋은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답니다.
안 좋은 점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벌레입니다. 벌레가 정말 많아요!
개미, 귀뚜라미, 거미, 집벌레, 모기, 날파리, 바퀴벌레 등등..
부모님이 평소에 청소를 엄청 깨끗하게 하시는데, 이 녀석들이 도대체 어디서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어요.
벌레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1층에 사는 걸 비추합니다.
어릴 때부터 벌레를 무서워했던 누나들은 현재 20층 이상의 고층에 살고 있습니다ㅋㅋ
(큰누나, 작은누나, 미안해.)
좋은 점은 뭐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게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정말 편합니다.
등교, 출근 시에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축복이죠.
(화장실이 급할 때도 1층에 살면 진짜 좋습니다ㅋㅋ)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1층에 사는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자그마한 화단과 텃밭’입니다. (없는 아파트는.. 위로를..)
먼저 같이 사시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얼마 안 지나서 친할머니와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친할머니는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화단과 텃밭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