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 대한 편견(2) - 돕지는 않고 까기만 하냐?

얼룩커
2022/02/26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높은 수준의 복지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몸에 장애가 있거나, 늙어서 혼자 힘으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나라는 연금을 제공한다. 기초 생활 수급을 받는다. 보통 50~80만원 선이다. 이 정도는 미약한 금액이지만 임대 주택도 제공하니 의식주는 해결할 수 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서 입원해도 병원비는 몇 천 원 선이다. 큰 수술을 해도 몇 만원 선이다. 그래서 힘들게 사는 분들보다 기초 생활 수급자가 되는 것이 살기에는 훨씬 좋은 경우가 있다.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 체 수 천만 원의 병원비로 고생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노숙인을 돕는 시설이나 교회도 많다. 노숙인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의식주 해결은 물론 기초 생활 수급자를 만들기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병원 의료 혜택 지원, 임대주택 마련, 법률적 문제 해결,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쓰기도 한다. 그 외에 노숙인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끌어안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그러나 이런 도움을 받아도 몇 일에서 몇 개월이면 다시 길거리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움을 받아 새로운 삶으로 바뀌어 가거나, 자활이 되는 경우는 수 백 명 중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한다. 도움을 받아도 그것이 도움인 줄 인식하고 고마워하는 경우가 희박하다. 오히려 욕을 하고, 돈을 훔치거나 물건을 훔쳐 나가기도 한다. 또 그 시설이나 교회에 대해 욕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러겠나? 나쁜 사람이라서 그러겠나? 그것도 있겠지만 상처가 많아서 그렇다. 사랑을 받지 못해 그렇다. 노숙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겠나?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 정작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도움은 커녕 냉대와 이용해 먹는 도구 취급을 받으며 살았던 것이다. 

어느 노숙인은 주민등록이 없었다. 이 분은 어려서부터 가정이 해체되어 고아로 자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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