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작해서 저렇게 하고 이어서 이렇게 하고 또 저렇게 하고 또 이렇게 한 뒤 끝...
어떤 일을 계획하면 머릿속으로 한 번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어제 행사가 있었다. 내가 행사 진행을 주도하는 메인은 아니었고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보조자였지만 나름 나만의 계획이 있었다. '몇 시까지 도착해서 어떤 것을 준비하고 본 행사는 어떻게 시작되면 되겠지'라고 미리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 놓았다. 
평상시 출근하는 것처럼 일어나서 여유롭게 준비를 마친 뒤 집에서 나와서 지하철역으로 갔다. 행사 장소는 이전에도 여러 본 가본 곳이라서 찾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다만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부담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어제는 무슨 마음이 들어서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지하철을 한번 타고 갈 수 있는 길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갑자가 들면서 재차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실행에 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