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20대로 돌아가기 싫어요" 어느 X세대의 변 by Jeee

실배 · 매일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2/08/08

얼마 전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시간이 남아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한증막처럼 더운 날씨에 시원한 카페라테 한잔을 마시며 열을 식혔다. 그때 우리 중에 가장 어리고 유일한 30대인 김 대리가 불쑥 말을 꺼냈다. "혹시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들 가시겠어요?" 그 질문은 잔잔한 호수가 같던 마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그때부터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시 돌아가 첫사랑을 만나고 싶다는 이과장 외에 나를 포함한 나머지 세 명은 모두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이고 나는 싫다. 군대도 가야지, 취업도 해야지, 더구나 연애와 결혼까지. 그걸 또다시 하라고.... 차라리 늙고 쭈글쭈글한 지금이 더 낫다." 김 과장의 말에 우리 모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랬다. 생각해보면 20대는 모든 것이 불투명한 유리병 같았다. 물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넘쳤고, 도전의식이 충만했었다. 지금 희끗희끗한 머리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배를 바라보...

Jeee · 서울에서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2022/08/09

답글: "20대로 돌아가기 싫어요" 어느 X세대의 변

노동/인권/사회+1

저도 20대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시절의 도전과 새로운 경험은 좋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혼돈, 혼란들이 힘들었어요. 수많은 삽질들과 정돈되지 못한 감정들도 ㅎㅎ 그래도 조금은 나만의 생각과 보는 눈이 생긴 현재가 좋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점점 체력이 떨어지네요. -_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