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존재가 생기면 사랑해버린다. 마음에 큰 동요없는 요즈음이 코끝에 맺히는 바람처럼 선선하게 고마울 때. 괜한 노파심이 나를 자극하던 내 20대에는, 이런 행복도 우울의 단어로 끝맺음 지어버렸지. 3n세의 여름 초읽기,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아. 내 행복을 내가 의심하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애써 부정하지 않는다ㅡ라는 것을. 나의 욕심이 니즈들이 '감히'가 되지않도록 노력끝에 얻는 행복을 기어이 나의 것임을. 그런 감정의 흐름으로, 나는 미워하는 존재가 생기면 사랑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