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과 미정, 어려운 교환의 장
2021/11/25
어릴 적부터 나는 수학이 싫었다. 그리고 수학과 관련된 다른 과목들 역시 좋아하지 않았다. 당연히 경제학도 좋아하지 않았다. 경제학의 역사나 이론은 흥미로웠지만 계산식이 나오는 순간 모든 흥미는 끈 떨어진 풍선처럼 날아올라버리길 반복했다.
경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투자란 정말 다른 세계의 말이었다. 알고 싶지 않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살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굳이 경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내가 살아가는 데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코로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팬데믹으로 멈춰버린 경제를 움직이기 위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돈을 풀기 시작했다. 은행의 적금 이율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내 월급이 동결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험이 찾아왔다는 것이 피부에 와닿았다. 이렇게 직접적인 위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