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대항하는 더 나은 태도 - 삶에 관한 이야기 6

정태빈 · 삶을 사유하는 예술가
2022/03/25
준비를 끝낸 후 막 출발할 때였다. 집과 학교를 통하는 개구멍을 통해 가려다가 진흙에 발 전체가 푹 빠져버렸다. 심지어 구두였는데! 

당황해서 얼른 다른 발을 짚었는데 거기는 녹슨 못들이 거꾸로 박혀있었다. 이런 위험천만한 길이라니. 다행히 발은 멀쩡했고 일단 나와서 생각해보자며 발을 밟았는데 밑에 돌이 굴러떨어졌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었다. 바꿔야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입구를 뚫지 못하게 만드는 학교가 불합리하게 여겨졌다. 나는 학교를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쩔쩔매는 집주인 대신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진흙이 잔뜩 묻은 구두를 보고 집에 다시 들어가야 하나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곰곰히 생각하다가 직접 물티슈로 해결하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그저 가방에 있는 물티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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