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로 불편러가 되기로 했다.

정주희
정주희 인증된 계정 · 유일무이 기후캐스터
2023/05/10
나는 불편을 자처한다.  

그중 배달은 정말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킬까 말까 하는데 배달을 해야한다면, 내 용기를 들고 가 "저는 여기에 담아주세요!" 라고 한다.

굳이 왜 그러냐고?
코로나로 인해 자의든 타의든 원하지 않는 일회용품을 사용 후, 버릴 때마다 "이거 이렇게 버려도 진짜 괜찮나?" 라는 생각을 이따금씩 했었다. 아니, 내가 사는 아파트 분리수거 함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더미인데 이거 서울시 전체에서 또 전국에서 모이면 얼마나 많다는 얘기야..? 이런 마음들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버릴때 마다 죄책감이 마일리지처럼 쌓여갔다. 그러던 중 기후/환경 분야에 제대로 눈을 뜨게 되면서 불편함을 굳이 자처하게 되었다.

환경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회용 컵 사용량은 하루 7000만 개, 연간 사용량은 260억 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2020년 생활계 폐기물 중 플라스틱류는 441만 톤으로 2018년 대비 37%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생생경제] 일회용품 속 미세플라스틱, 소비자원 실태조사 결과는?(YTN)



아니야, 플라스틱 낭비야
2020년 9월, 제왕절개 수술 후, 병실에 누워있을 때 물 마시기가 힘들어 남편이 "빨대 사다줄까?" 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때 난  "아니야, 플라스틱 낭비야."라고 답변을 했다. 당시, 생을 놓고 싶을 정도로 수술 후 통증이 심했었는데 쓰레기에 대한 죄책감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혀있었나보다.

이걸 어떻게 기억하냐고?
당시 출산 브이로그를 남겨보겠다며, 남편한테 틈나는대로 촬영을 해달라고 했었는데 추후 아이와 같이 보다가 "아니야, 플라스틱 낭비야." 라고 하는 내 모습을 보고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거대한 기후/환경 문제 중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6
팔로워 34
팔로잉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