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6000원짜리 티셔츠 가격의 진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인증된 계정 · 독보적인 저널리즘
2023/04/27
By E. 벤저민 스키너 (E. Benjamin Skinner)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섬유 공장에서 일하는 청소년. 출처: 대니얼 로드리게스/뉴욕타임스
패션은 결국, 대중의 마약과도 같다. 미국 전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산층의 지갑을 가볍게 만들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위안이 될 만한 보상을 누리고 있다. 바로 지나치게 저렴한 의류 가격이다. 1993년에 티셔츠 한 장이 13달러(약 1만 7400원)였다. 그 당시 중형 휘발유 차량에 기름을 가득 채우는 값과 거의 비슷했다. 오늘날, 똑같이 기름을 채우려면 비용은 적어도 3배 이상이다. 그럼 저 티셔츠 가격은? 12달러(약 1만 6000원)이다.

이런 가성비 혜택에 사람들의 희생이 따른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10년 전 방글라데시의 어느 무더운 날, 라나 플라자 의류 공장 노동자들은 건물에 금이 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공장 측은 공장에 나오지 않으면 월급을 받지 못할 거라고 노동자들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다음날 건물이 붕괴되었다. 1134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소 2500명이 다쳤다.

이를 계기로, 노동조합과 (아직까지도 너무 적은 수의) 의류 브랜드들은 방글라데시 건물 안전 향상에 관한 법적 효력을 가지는 합의를 도출했다. 그러나 그건 수많은 문제 중 한 가지만 개선된 것일 뿐이다. 의류 업계 전반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더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의류 및 섬유 산업에 종사하는 7500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냈던 목소리는 그들이 만드는 의류만큼이나 평가절하되어왔다.
뉴욕타임스
한글로 읽는 뉴욕타임스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주 5회, 뉴욕타임스의 보도 기사와 칼럼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 이 계정은 alookso에서 운영합니다.
599
팔로워 2.2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