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가장 멋진 어느 날 : 2023 대전시민 책잔치 한마당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11/10
가로수 길 따라 걷는 내 마음엔 진즉 단풍이 들었다. 잔치가 벌어진 마당에 들어서자 어디쯤에선가 책 읽어주는 소리가 들리고 그 앞에 앉아 있는 아이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귀를 쫑긋 모으고 그림장면에 눈을 떼지 못한 아이는 지금 책 속에 깊이 빠져 있다.

2023 대전시민 책잔치 한마당 - 모든사진 살구꽃


‘문학, 삶이라는 나라’에서는 담당큐레이터가 주제에 맞게 골라 온 국내외작품인 신간과 고전 열 몇 권의 책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책 표지 반이 빛에 반사된 색감으로 반짝이는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색감과 제목이 눈에 띄었다. 큐레이터가 다가와 궁금해 하는 내게 자분자분 설명한다. SF이면서 책속 주인공의 상황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SF라는 말에 다소 시큰둥했는데 어, 그게 아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함의 절정을 치닫는 지점에서는 직접 읽어보란다. 


시월의 마지막 토요일이었던 28일, 유성구 상대동 천년근린공원에서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책잔치 한마당이 활짝 열렸다. 날씨는 적당히 따스하고 적당히 흐렸다. 행사장소인 공원은 초등학교운동장이면서 고려시대 다양한 유적이 발굴된 곳으로 왕의 행궁터이기도 하다. 왕이 다니던 길, 그리고 왕의 주변엔 책깨나 읽었던 선비들이 많았으리란 생각을 하니 왠지 이 자리에서의 책잔치 의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 책잔치 한마당은 대전광역시 주최로 희망의 책 대전본부가 주관하고 시민 20인의 북큐레이터가 총 10개의 부스에 배치됐다. 희망의 책 대전본부는 대전충청지역의 책 생태계를 살리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북큐레이터는 행사 전, 독서동아리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거나 북큐레이터 강의를 들었던 일반시민, 또는 작가 등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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