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불쾌함.

누군가의친구
누군가의친구 · 쓸모없는 잡학다식 십덕
2024/01/05
영화 서울의 봄이 이미 천만 관객을 넘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이야기이다. 서울의 봄은 잘 만들어진 영화다. 필자도 해당 영화를 봤으며 잘 만든 영화라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토록 강렬한 불쾌한 영화는 오랜만이다.
물론 영화를 보고 불쾌한 감정이 드는건 영화가 너무 형편이 없어서도 그렇지만(가령 많이들 회자되는 클레멘타인이나 7광구 같은 영화) 영화가 잘만들어져도 불쾌한 감정이 드는 영화가 있는데 '서울의 봄'은 후자다.
서울의 봄 상영을 알리는 상영관 간판. 출처: 필자 촬영
'서울의 봄'은 전두환, 노태우등이 주도하는 신군부가 벌인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이미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기도 전에 어떤 결말일지 알고 있으리라. 반란군이 성공하는 엔딩은 누구나 예상할수 있다. 그런데 그걸 상영관에서 봐야 한다. 고역도 이런 고역이 없다. 그런데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전두환을 모티브로 딴 전두광은 더더욱 그 사악함이 잘 묘사되어 나온다. 친구와 하나회 선배와 후배들을 이리저리 주무르고 단합시키는 것은 물론 배우의 그 눈빛과 억양조차 너무나 악역으로써의 모습으로 잘 묘사되었다. 그를 막아야 할 진압군은 소수의 장군들 빼면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며 신사협정 하나 믿고 방관하다가 결국 반란군에게 내주고 만다.

물론 그 불쾌함이 상영관에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매우 불쾌하다.

나는 '탕탕절'이 반갑지 않다.(링크)
필자는 이미 몇달전 이런 글을 썼다. 영화중 등장한 노태건은 노태우를 모티브로 한 인물로 그가 전방에서 북한을 막아야 할 9사단 병력을 빼돌려 서울로 진군시킨 바람에 1212 군사반란이 성공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당시 인권변호사 출신이자 진보 진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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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이글루저 '누군가의친구'입니다. 역사, 밀리터리, 그외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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