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3/12/31
개인적으로 최근 우리 사회의 소비형태 중에서 '리볼빙'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이라 생각한다. 보통 15% 정도의 고금리로, 신용카드 결제 금액을 다음달로 미루는 게 리볼빙인데 현재 우리 나라 전체 리볼빙 금액이 7조를 넘어섰다. 당연히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리볼빙이 무서운 건, 이달 결제 금액을 다음 달로 미룰 수 있지만, 다음 달이 모든 면에서 이번 달과 다를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다음 달에 획기적으로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고, 소비 습관도 획기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없다. 보통 우리는 이번 달 만큼 다음 달에도 벌고 소비한다. 왠지 다음 달에는 덜 지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을 또 생기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이번 달 겨울 코트를 사는 일은 몇 년 만에 이례적인 일일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다음 달은 겨울코트 만큼의 지출이 없으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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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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