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와 ‘액셀’ 혼동 한 번에 4명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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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5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사람들이 줄서있던 곳에 갑자기 트럭이 돌진했다. 4명이 사망했고 16명이 부상을 당했다. 마약? 음주?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살인운전을 감행한 74세 할아버지 이모씨는 브레이크와 액셀 페달을 혼동했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 3월8일 오전 10시30분 전남 순창군 구림면 구림농협에서 조합장 선거 투표를 마치고, 타고 갔던 1톤 트럭에 올라 귀가하려고 하던 찰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액셀을 밟았다. 트럭은 조합원들이 줄서있던 곳을 향해 무서운 질주했다. 차량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진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고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미처 피하지도 못 하고 20명이 변을 당했다. 7~80대 할머니 2명과 할아버지 2명이 숨졌고, 16명이 중경상을 입고 넉달이 지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YTN 캡처>
시골 농협 조합장을 뽑는 선거라서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이 피해자였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 처음에는 차량 결함이나, 조합장 선거에서 정파적인 목적으로 보복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가설도 제기됐으나 그런 게 아니었다. 순창경찰서 수사관들은 이씨를 상대로 마약 검사와 음주 측정을 해봤지만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이씨는 “브레이크로 알고 액셀 밟았다”고 직접 진술했다.
 
당시 이씨는 가축 사료도 구입하고 조합장 투표도 할겸 현장으로 간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액셀과 브레이크를 일시적으로만 혼동하지 않고 꽤 긴 시간 밟아서 20명의 사람을 깔아뭉갤 수가 있는 걸까? 사실 이런 사례는 전체 교통사고 대비 드물겠지만 종종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운전업을 영위하고 있는 택시기사도 아주 가끔 이런 사고를 내기도 한다. 정경일의 교통 렌즈 5번째 시간에는 액셀과 브레이크를 혼동해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해 다뤄본다.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는 19일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가장 먼저 노인의 운전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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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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