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강요하는 사회, 수학에서 힌트를 얻다

수학 이야기
수학 이야기 · 글로 수학을 그려내고자 합니다
2023/05/17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한걸까?
우리나라 교육 제도권 하에서 저는 여러모로 운이 좋았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제가 마침 좋아했던 과목이 수학이었고, 주변 또래들보다는 잘했고, 그래서 높은 점수를 받아 자존감을 키워나갔었습니다. 비록 수능점수는 기대에 한참 부합하지 못했지만, 입학사정관제의 도움을 받아 대학교도 마음에 들게 들어갈 수 있었고, 그 안에서도 착실히 수학전공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원도 진학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그러한 백그라운드를 여러 곳에서 좋게 봐주셔서, 시류에 편승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제가 운이 좋다고 첫 문장을 시작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국영수,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마침" 좋아했었고, 그 덕에 자존감도 높이고, 솔직한 말로 여러 사회적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누려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노력했고 그에 대한 결과인 것은 맞지만,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한다고 무조건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Pexels에서 Engin Akyurt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1552617/
저처럼 순수학문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히 수능에서 요구하는 국영수가 중요합니다. 그 내용 자체가 정말 직접적으로 쓰일 수 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높은 국영수 점수가 필요할까요? 이 주제는 몇 십년, 아니, 몇 백, 몇 천년간 이어져 온 뜨거운 감자일 것입니다. 단지 그 형태가 지금으로는 국영수 점수인 것일 뿐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반드시 높은 국영수 점수를 쟁취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국영수를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전혀 아닙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왜 국영수를 포함한 여러 과목들을 중고등학생에게 교육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여러 교과목을 공부했는가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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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수학이 갖고 있는 매력을 글로 그려내고자 합니다. 우리가 공부해왔던 수학처럼 무엇이 정답인지를 말하는 것엔 관심이 없고, 그 안에 녹아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자 합니다. (그렇다고 수학사를 언급하겠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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