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개신교에 원죄가 있다" 노란 우산 들고 길거리로 나선 교회

안치용 인증된 계정 · 작가, 영화평론가, ESG 담당 교수
2023/09/26
▲ 서울 중구 오장동 서울제일교회 옆 기후위기시계 ⓒ 서울제일교회
 
"기후위기시계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토대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C 오르기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줍니다. 1.5°C는 우리가 기후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입니다."

서울 중구 오장동 서울제일교회 나무 담장에 붙은 커다란 전자시계에는 이 문구가 반복해서 나온다. 일반 시계와 달리 현재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로 쓰이지 않는 '기후위기시계'다. 지난 15일 마주한 기후위기시계는 지구표면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오르기까지 5년 311일이 남았음을 알리고 있었다.

이곳에 기후위기시계를 내건 주체는 서울제일교회다. 한국 교회가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제일교회는 6.25 한국전쟁 끝 무렵인 1953년 5월 17일에 창립되었다. 1970~80년대에 박형규 목사를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6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정원진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서울제일교회는 ▲ 생태환경 사회선교사 양성 ▲ 제로웨이스트샵 '나아지구' 개소 ▲ 기후위기시계 설치 등의 기념 사업을 벌였다. 정 목사는 "작은 규모의 교회가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70주년을 의미 있게 기념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환경 보전 과제에 더욱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제일교회가 속한 한국기독교장로회에는 사회선교사 제도가 있다. 사회선교사는 일반 교회나 기독교 기관이 아닌 사회적 현안과 관련한 현장에서 일하는 목회자를 일컫는 말이다. 서울제일교회는 7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생태환경 사회선교사'를 뽑아 급여 형태의 지원금을 지급하며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 서울제일교회 70주년 사업으로 영업을 시작한 제로웨이스트샵 ‘나아지구’ ⓒ 서울제일교회

선발된 생태환경선교사가 일하는 곳 중 하나가 교회 내 제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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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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