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0/24

알라딘 서점 제공
 
다음은 2011년 7월 13일에 작성했던 박민규 << 더블 side B >> 에 대한 독서 리뷰다. 그때는 꽤나 사는 게 발랄했던 모양이다. 
 
 
 
 
 
 
1. 낮잠

주춤, 쭈뼛쭈뼛 ! “ 물건 ” 을 살 때 주눅 들게 되는 곳이 < 약국 > 이다. 이 상점‘은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손님이 왕이던 자부심은 어디 가고 약사 눈치 보기 바쁘다. 코, 코코코콘돔 주세요 ! 당당한 척하지만 쪽팔려서 죽을 것 같다. 그럴수록, 오히려 태, 태태태태평한.... 얼굴로. 코코코코콘돔 주세요 ! 속내를 들킨 것일까 ?  약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심드렁하게 묻는다. 약사가 무표정하면 할수록 당황하는 손님을 위한 주인의 배려인 것 같아 오히려 더 불안하다.

도트형 콘돔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소용돌이형으로 드릴까요, 울트라 슬림형은 어떤가요 ? 착용 시 이물감’을 느끼는 분이라면 낀 듯 만 듯한 초슬림형 0.3미리 콘돔을 추천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죠. 그리고는 귓속말로 말한다. 조루‘에게는 두꺼운 콘돔이 최곱니다 !  도트? 소용돌이 ?? 울트라 슬림 ???  이물감 ????   이물감이라는 이질적인 단어‘를 듣자 긴장감이 고조된다.  여자 친구 집에서 섹스에 열중하고 있는데 그집 강아지가 나를 똑바로 노려볼 때의  기분이 섹스 시 이물감'이겠지 ?  아,   아아아아무거나 주세요 ! 그래서 그 시절의 나는 < 아무거나 콘돔 > 을 끼고 섹스를 하고는 했다. 내심,
 
두꺼운 콘돔이 걸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금이야 택배 주문하면 서로 얼굴 붉히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때는 반드시 “ 진찰은 의사에게, 콘돔은 약사에게 ! ” 였다.  하여튼, 그때는 콘돔을 사기 위해서는 동네 몇 바퀴‘를 돌아야 했다. 대한민국 약사는 죄다 여자인 것일까 ?  여자 약사에게 콘돔 유니더스에서 출시된 0.3미리 초슬림’으로 주세요. 써 보니 착용감이 훌륭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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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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