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식은 왜 정팔이를 끝까지 믿었을까

박종석
박종석 · 정신과전문의 & 작가
2023/03/24
사실 차무식이 라울을 불태웠던 순간 이미 사망 플래그가 뜬 것이다. 절대적 권력자인 다니엘의 명령, ‘가족을 해쳐선 안된다’는 불문율을 어겼기 때문이다.

냉정한 차무식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실수, 그때부터 차무식의 왕국은 무너진다.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며, 생전 처음 눈물까지 보인다. 깡패들이 총칼로 위협해도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던, 특수부대출신, 필리핀의 왕이었던 그가 나약한 노인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비록 악인이었지만, 인생의 밑바닥부터 평생을 필사적으로 적응해가며, 불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았던 그가 영락해가는 모습은 먹먹하고 씁쓸하다.
다니엘을 피해서 한국으로 도망친 그는 아내에게 묻는다.
“호주에서 목장이나 하면서 살까”
아내 : 당신은 지루해서 하루도 그렇게 못 살아.
 
위험한 욕망과 도파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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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연세봄정신과 원장 / 2022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 서울대학교 병원 임상강사 / MBN 진상월드 출연 외 / 살려주식시오, 구로동 주식클럽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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