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거리두기

2021/10/28
 "음..."
"어..."
"그래?"
"그렇구나"
“힘들겠다...”
   
통화를 하는 상대방이 모든 대화에 위와 같은 대답을 한다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필자의 경우엔, 빨리 전화를 끊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한 때의 필자가 그랬다. 대화 상대의 말을 곱씹어 소화시키지 않았다. 말 그대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다. 그때 상대가 어떤 말을 말했는지 떠올리라고 하면 ‘전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상대의 직장생활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상대는 필자의 어머니였다.
   
그렇다. 매너 없는 행동이었다. 필자 또한 힘든 일이 있으면 친구에게 메신저로 하소연하고 만나면 현생에서의 힘든 얘기 예를 들어(99%) 직장 얘기 등을 줄줄이 읊는다. 하지만 이내 연애 얘기, 연예인 얘기, 핫한 프로그램 얘기, 미래 얘기 등의 이야기로 대화는 활기를 띤다.
   
친구, 지인과의 만남에서 ‘나 죽는 얘기’만 할 수 없다, 하면 안 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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