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툭 이슬방울은 똑똑♡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2/05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툭 이슬방울은 똑똑]

작년 가을아침 산책길을 걷고 있었다. 갑자기 상수리 나무에서 도토리 한 알은 툭, 이슬방울은 똑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이 순간의 상황을 17자 시로 표현한 것이다.
뇌경색이 온 후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오지도 않은 미래를 꿈꾸거나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오직 현재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 순간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온갖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전에는 산책을 해도 현재 주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느끼지 못했다. 걸는 순간에도 다른  생각이나 망상에 빠져 있었다. 다리는 다리 대로 머리는 머래 대로 움직였다. 발은 걸으면서 머리에는 출근해서 해야 할 일들에 몰돌해 있었다. 산책은 그저 매일 반복되는 습관에 불과했다.
붓다의 제자 중에 아난다가 있다. 그는 붓다의 사촌 동생으로 붓다가 세상을 뜰 때까지 아침 저녁으로 모셨다. 그래서 누구 보다도 부처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다 지켜볼 수 있었다. 아난다는 <금강경>이라는 경전에 서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스승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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