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 속 물고기

고은
고은 · 끄적끄적
2022/05/28
나는 그에게 특별해요.
하루에 몇 번이고 날 보러와줘요.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듯 편안하게 해줘요.

아무 말 없이 눈을 마주쳐주기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며 함께 웃기도 해요.

내가 좋은 듯 얼굴을 가까이 맞대며
예쁜 미소를 지어주기도 해요.

근데
내 옆에도, 그 옆에도
나와 비슷한 친구들이 많은 걸 알게 된 순간,
특별함은 평범함이 되었어요.

나쁜xx

대학교를 다니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곤 했습니다.
고작 2-3명 뿐이지만.

어쩐 일인지 대화도 잘 통하고, 성격이나 외모까지 맘에 들었죠.

상대방도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단 둘이 만나는 횟수도 늘고, 만날 때마다 잘해주고, 술도 한두잔 하며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말이 길어지네요..
결론은,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그들의 어항 속 물고기들 중 한마리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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