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령
새벽령 · 글은 내 감정을 해소하는 거울이다.
2022/05/11
하나였다

자의든 타의든
분간과 분별을 위해
우리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은 구분이 되고
정의가 내려졌으며
경계도 지어졌다

세세한 정의로 다투다
포괄적인 정의로 뭉치고

우리는 우리가 내린 정의에
더 상위의 정의를 
찾아 헤메인다

합치고 쪼개고 
덧붙이고 잘라내고

무엇이 진짜인지
원래라는 것은 무엇인지

세월이 지나면
그 뜻은 희미해지고
경계의 잔재만 남아간다

후대는 잔재를 쫓아 올라가고
전통이라는 정의로
또 다시 잔재가 뿌려진다

반복되는 경계에 취해
우리는 경계를 소유하기 위해
탐을 내고

반복된 역사에
쪼개지고 분열되
더 세세한 명칭만 남는다

우리는 나뉘어진 선을 지우고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는 
원래 하나였었다

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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