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1/10/15
이지원(아키타입) 작가의 ‘팬데믹 다이어그램’ 작품을 감상한 적이 있어.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서울시 아동학대 월평균 현황 그래프가 작품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나네. 

나도 아이들을 체벌한 적이 있어. 아무리 정당화시켜도 학대가 아니라는 말은 못하겠다. 엉덩이를 때렸는데 기분이 너무 안좋고 아이들이 크게 변화하는 것도 느끼지 못해서 안하게 되었어. 체벌 이후 아이들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엄마한테 맞았던 기억을 이야기해.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지만 나는 들을 때마다 고개를 들기가 어려워져. 그렇다고 입을 틀어막을 수 없는 노릇이잖아. 

이렇게 오래가는 기억이 하나가 아니라 열 개, 스무 개, 백 개, 오백 개 …… 그 상처는 다 누가 보듬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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