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파란하늘 흰구름
파란하늘 흰구름 · 파란하늘 흰구름
2022/10/02
맑으면 맑은 대로 좋고, 흐리면 또 어떤가? 흐린 날의 정취에 제대로 빠져들어 본 적이 있는가?
며칠 전부터 미세먼지가 세상을 뒤덮어 각막에 뭔가가 낀 것처럼 온통 희뿌옇더니만 어제부터는 구름 뒤로 꽁꽁 숨어버려 해의 존재를 잠시나마 망각하게 하여 연휴를 즐기기에 조금은 아쉬운 날씨다.
가시거리가 어마어마하게 먼 맑은 날씨에는 한없이 들뜬 기분에 빠져든다. 흡사 나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커다란 수소 풍선이라도 있다면 당장이라도 몸을 맡긴 채 멀리멀리 날아가고 싶어진다. 아니 기분은 이미 하늘로 멀리멀리 올라가 있다.
반면에 흐린 날에는 흐린 대로의 멋이 있다.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고 차분해진다. 날씨는 곧 명상음악이 된다. 멍 때리기 좋고, 눈을 감고 있노라면 뾰족뾰족한 수백 가지 감정들이 둥글둥글해지고 얌전해지며 무엇보다 지쳐있는 심신을 달래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따뜻한 카모마일 차 한 잔과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59
팔로워 13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