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몸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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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몸이란 무엇일까?

진화로 살펴본 인체의 근골격 건강

백우진 · 저술가, 번역가, 글쓰기 강사
2023/02/16
“우리 몸에는 수백만 년에 걸쳐 내려온 적응들이 뒤섞여 있다. 이러한 뒤죽박죽 효과를 팰림프세스트palimpsest에 빗댈 수 있다.” (대니얼 리버만 지음, 김명주 옮김, 《우리 몸 연대기》, 웅진지식하우스, 2018, 32쪽)

팰림프세스트는 '양피지에 쓰인 글의 일부 또는 전체를 지우고 다시 쓴 문서'를 의미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래 글도 독해 가능하다. 이로부터 팰림프세스트는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대상'을 가리키게 됐다. 

인체는 팰림프세스트 문서와 비슷하다. 인체에는 많은 변화가 누적되어 있다. 지난 수백만 년을 돌아볼 때 가장 크게 변한 부위가 있고, 변화가 덜 이루어진 부위도 있다. 이 변화 속에서 우리 몸을 살펴보면 어떤 몸이 건강한 인체인지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주요 부위를 건강하고 활력 있게 지켜줄 운동도 찾아 실행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많은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통증을 멀리할 수 있다. 

이 글은 인체 중 근육과 골격의 일부에 한정해 논의한다. 두뇌와 신진대사, 심혈관, 소화기관 등은 다루지 않는다. 이 글은 또 ‘치료’는 주장하지 않는다. 증상이나 통증이 심할 경우, 이 글이 권장하는 운동을 따르지 말고 의사를 찾아가기 바란다.

발과 허리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었다
인체가 지난 수백만 년 밟아온 진화의 특징은 다른 영장류와의 비교를 통해 드러난다. 여느 영장류와 다른 인류 신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그 특징은 발과 허리에서 찾을 수 있다. 그에 비해 다른 영장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부위는 어깨이다. 달리 설명하면, 어깨는 지난 수백만 년간 별로 진화하지 않은 데 비해 발과 다리, 허리는 큰 변화를 거쳤다.  

이 세 부위의 건강을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인가. 먼저 발은 발바닥활(아치)에 탄력이 있고, 아킬레스건이 힘을 제대로 써야 한다. 허리는 곧은 자세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하고, 척추를 잡아줘야 한다.  발을 쓰는 운동을 덜 하거나 신발의 과보호에 안주할 경우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부상에 시달릴 위험에 노출된다. 허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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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글쟁이로서 저술, 번역, 편집, 글쓰기 강의를 한다. 업무용 글쓰기 분야 베스트셀러 《일하는 문장들》을 썼다. 이 책을 바탕으로 교육회사 멀티캠퍼스에 온라인 강좌 ‘직장인 글쓰기 트레이닝, 일하는 문장들’의 스크립트를 제공했다. 글쓰기 분야 다른 저서로 《백우진의 글쓰기 도구상자》가 있다. 다른 분야 저서로는 《단어의 사연들》, 《나는 달린다 맨발로》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인구 대역전》 등이 있다. 현재 글쟁이주식회사 대표 겸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로서 직장인과 학생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 일간 동아일보에서 시작해 주간 이코노미스트, 월간 포브스코리아, 실시간 한경닷컴 등 여러 발행주기의 활자매체에서 기자, 팀장, 편집장으로 일했다. 재정경제부 홍보기획단과 한화투자증권 편집팀에서도 근무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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