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뇌에 행동스위치를 켜라>를 읽으면서

김선태 · 동화를 쓰는 작가 신문논설도 썼음
2022/04/23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지혜스러운 분들이었다.


우리 속담에 “눈은 게으르고 손은 부지런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42년간이나 근무하다가 정년퇴임을 한 사람이다. 그 동안 온갖 일을 다 겪었지만, 1978년 가뭄을 결코 잊을 수갸 없다. 이해의 가뭄은 내 일생에 가장 비참하리만치 엄청난 가뭄이었다. 당시 정부에서는 어린 학생들을 동원하여 가뭄대책이 협조하라고 하였었다. 일손이 모자란 어른들을 돕기 위해 우리 6학년은 보리베기에 동원 되었다. 하루 종일 들판에서 보리베기 만 하다가 돌아가는 일이 보름 정도 계속 되었었다. 이 때 아이들은 오늘 우리가 베어야 할 들판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기도 하였었다. 처음 논에 들어가서는 “이걸 언제 다 베지?”하고 걱정을 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이 속담을 말해주곤 하였었다. 정말 그랬었다. 우리 속담처럼 “눈은 게으르고 손은 부지런하다.”가 맞았었다. 아이들이 논바닥에 들어가서 보리를 베기 시작하면 마치 누에가 뽕잎을 갉아 먹듯 들판의 보릿고랑은 금세 보리가 눕고 말았고, “잠시 쉬자“라고 호르라기를 불 때쯤에는 벌써 논바닥에 누운 보리만 가득하곤 하였었다.
60 명쯤 되는 아이들이 하루 동안 15000평이상 18000평의 논을 베어내기도 하였었다. 이정도면 어른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속도이었다. 동네 어른들이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서 “아니 아이들이 저렇게 베어 재꼈어? 어른들보다 더 잘 베는데?” 하고 놀라시기도 하였다. 
그랬다. 늘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우리의 뇌 이었다. 미리 겁을 먹고 질리게 하는 것도 뇌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뇌를 정말 두려움이 없이 덤빌 수 있게 하고 직접 부딪혀서 이겨 내겠다고 나서도록 하는 일이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긴 그렇게 게으른 뇌가 힘들이지 않고 맡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생각하여 만든 것들이 우리가 편하게 생활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며 기계들을 만들어 내어서 우리 인간의 문명세계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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