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으로 알아보는, 하이퍼 리얼리즘

자몽
2022/02/03

인스타를 비활하자마자 도망치듯 블로그로 달려왔다. 자존감 도둑이라는 둥 SNS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가 아무리 많이 들려와도 그리 크게 공감한 적이 없었는데 고민을 시작한지 단 하루 만에 그렇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은 괜찮았지만 내 삶에 소홀해지고 있다는 느낌은 괜찮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모두 SNS 사용에서 빚어지는 하이퍼 리얼리즘을 극복하지 못한 내 부족한 역량 탓이다. 
인스타그램 사용 행태를 하이퍼 리얼리즘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건 예전에 어떤 영상에서 배웠다. 하이퍼 리얼리즘을 두고 그 때 그 분(기억이 나지 않는다... 손 씨 성을 가진 젊은 남자분이셨다.)은 이렇게 말했다. "좋은 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게 아니라, 사진을 찍어 올리기 위해서 좋은 곳에 가는 것"이라고. 빈약한 설명을 보충해보고자 하이퍼 리얼리즘을 네이버에 검색하니 이런 문장이 눈에 띈다. "사진이 포착한 이미지를 넘어 비현실에 가까운 현실성을 추구하고, 작가의 주관을 가미해 좀 더 내러티브를 넣은 것이 하이퍼리얼리즘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동안 나는 어땠는지 돌아본다. 사진이 포착한 이미지 - 음식, 장소, 인물 - 그 자체를 넘어서서 무언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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