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혁명 망각하기: 역사와 서사물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가? (3) <삼체>, <인생>, <5일의 마중>
2024/04/24
영화 <인생>과 <5일의 마중>은 문혁 이후 등장해 중국 영화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 받는 제 5세대 감독에 속하는 장이머우 감독의 작품으로, 문혁의 상흔이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생>과 <5일의 마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문혁이라는 역사의 흐름에 놓여있다. (<인생>은 중국현대사 전체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으나 문혁을 중심으로 보고자 한다.)
이들 개인의 역사가 큰 역사의 틀 안에서 존재할 때, 문혁과 세태의 흐름을 대하는 방식이 인식적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또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문혁의 망각서사를 어떻게 지지하고, 반영하고 있을까? 정치, 사회적 흐름에서 망각과 침묵의 서사로써 문혁의 서술이 개인의 역사로 편입될 때 주체적인 역사의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과 <5일의 마중>에서 나타나는 문화대혁명 망각하기
장이머우 감독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맥락에 따라 망각서사를 따르고 있는 문혁에 대한 역사를 서술한다. 그의 의도에 따라 서술되는 망각은 개인의 주체적 역사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이머우와 같은 제 5세대 감독들은 서방의 각종 철학사조에 영향을 받은 감독군이다.
이는 그들의 영화 관념의 형성에 결정적인 작용을 일으키게 되었고 현실문제에 대한 처리 혹은 역사에 대한 사고에서 모두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였다. 그들은 현실과 거리를 두는 경향을 지니고 자신의 시각으로 역사를 관조하면서 그것들을 작품 속에 반영한 동시에 곧 일종의 냉엄함과 초탈함을 표현해 내었다.[9]
두 영화를 서술한 장이머우 감독이 이러한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고,...
⦧home and nest⦦
에세이와 칼럼, 조금의 소설.
에세이 2권, 학술서 공저 1권, 한겨레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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