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수업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03/24
무려 6년 만이다. 아이들 앞에 서서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며 도서관 이용교육을 했던 것이 까마득한 일처럼 느껴졌었다. 다시 그 자리에 선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면서 과연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약간은 두렵고 떨리기도 했다. 

   수업에 활용할 PPT를 만들고 흥미를 유발할 다양한 장치들과 그림들을 넣고 빠진 것이 없는지 몇 번씩이나 꼼꼼하게 확인했다. 아이들이 3년 동안 학교도서관을 잘 이용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할 내용을 모두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도서관의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책도 고를 수 있는 여유시간을 최소 10분가량 확보해야만 한다. 

   내게 주어진 수업시간은 각 반별로 45분씩. 일주일에 걸쳐 도서관 이용교육을 진행했다. 반마다 분위기가 몹시 달라서 어떤 반은 세상 씩씩했다가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기도 하고, 또 어떤 반은 리액션이나 반응이 거의 없기도 하다. 때로는 내가 설명하는 것보다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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