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식이장애-1

정인 · 생각을 가둡니다
2022/03/20
음식과 나, 너무 어렵다.
어린시절, 초등학생 때에는 음식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책도 더 읽고 싶고, 게임도 더 하고 싶고, 빨리 나가 놀고 싶은데 밥 먹을 시간이 되고 먹기 싫은 음식을 먹이는게 너무너무 싫었다. 
미숙아로 태어나 내가 건강하길 바랬던 엄마는 나를 아주 무럭무럭 먹였고, 감정적인 사랑어린 말이나 보살핌 보다는 먹이는 것을 통해 나를 보살폈다.
평균 체중이나 스스로의 몸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나는 목욕탕에 갔을 때만 체중을 쟀었는데, 앞 자리 수가 바뀔 때 마다 "와 내가 이만큼 자랐구나"했던 생각으로 으레 그 나이 때 그렇듯 낙관적 미래를 생각 하고 있었다. 하지만 5자를 달았을 때 뭔가 슬슬 많이 컸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새 중학생이던 나는 통통 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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