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정치를 하는데에 있어 가족은 운명공동체가 되거나 걸림돌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밝혀지지 않았거나 지금보다는 더 늦게 밝혀졌을 가족들의 잘잘못들이 정치에 입문을 했기 때문에 만천하에 까발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이건 잘잘못을 밝히고 그것의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는 당위와는 무관하게, 단순히 그것이 밝혀지는 시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도 선거운동을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만 할 수 있는 탓에 자기 의도와 상관없이 온 가족(특히 아내)이 선거운동에 동원되는 걸 보면 참 뭐랄까 가족이라는 존재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불필요하게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최민식 주연의 <특별시민>(2017)을 보면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최민식의 아내가 고가의 그림을 매입했다는 이유로 구설수에 오르는데, 화난 최민식이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하자 '안돼, 나도 선거운동 나가야 하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게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