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1/08
  이 책을 읽는다고 했을 때, 대개 주변 사람들은 서양 중심적인 사고가 낳은 연구가 아닌가 의심했다. 의심 전에 내가 순수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열어보게 된 건, 산업혁명이 유럽에서 일어난 진짜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WEIRD로 통칭되는 부류의 사람들의 심리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었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완전히 WEIRD적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WEIRD적인 사람이 모인 그룹을 선호한다. 이유는 내가 개인주의자이기도 하고, 지연이나 학연을 너무 싫어하며, 여러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보다 일관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더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내 성향은 줄곧 스스로를 사회부적응자로 몰고 갔다. 한국 사회의 특성이 도드라진 곳일수록 잘 적응하지 못했다. 

  나는 개인이 사회를 이루고, 사회는 개인을 위해 존재하기에, 결국 개인의 행복과 자아 실현이 사회를 위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내 신념 때문에 자연스레 그런 사람들이 많은 유럽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이 우월하다는 게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밑바탕의 심리는 왜 우리와 다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었던 것.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펼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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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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