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평가 어떻게 해야 할까?

안군
안군 · 교육자이자 동네사람
2023/01/27
학생평가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평가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들에게 점수를 매기는 평가방식은 꽤나 익숙하다. 반면 이런 줄세우기식 평가는 그 익숙한 만큼이나 비판도 오래됐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25년 전부터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점수에 기반한 평가보다 아이들의 일상을 기록하고 성장지점과 부족한 지점을 서술하는 서술평가를 동시에 진행했다. 모든 교직원이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솔직하고 진솔한 언어로 평가했다. 이 서술평가와 학기말 성적표를 함께 동봉했는데 반응은 뜨거웠다. 

학생의 점수가 낮더라도 아이의 학교생활이 충실하다면 그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아이나 부모 모두 점수가 낮다고 해서 불안해하거나 아이를 나무라지 않았다. 반면 점수가 높더라도 아이가 높은 점수에만 매몰되어 있다면 숫자에 빠지기보다 지적 호기심에 자극되기를 주문했다. 더불어 성장기에는 성적만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모님들은 몇 해가 지나자 수, 우, 미, 양, 가 또는 1등급부터 9등급까지 표기되는 성적표보다는 이 서술평가를 좀더 객관적인 평가지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선배 학부모는 후배 학부모에게 성적표를 보지 말고 서술평가를 보라 조언했다. 이 서술평가는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일상적인 평가방식이 됐다. 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이라는 명칭으로 통용되는데 이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각 과목마다 기재된다. 

이 특기사항은 원래 있었으나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던 이 특기사항이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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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섹터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연구했습니다. 지금은 대안적으로 살아가기를 모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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