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님의 김치

지니 · 그저 열심히 하기 보다는 잘 하자!!
2022/11/02
오전에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자주 가는 절에서 알게된 보살님의 전화였다.
김장 전에 먹을 김치를 담궜다고 절에 와서 가져가라는 전화였다.

연세가 꽤 되신 보살님은 절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공양간 살림을 맡아서 해 주시는 분이다.
자녀들은 모두 장성하여 각자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어 큰 근심없이 다복하신 분인데 굳이 힘든 절 살림을 맡아서 하시는 분이다.

그야말로 불심 하나로 힘든 절 살림을 하시는 걸 보면 늘 존경스러운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연세 드신 보살님도 기꺼이 하시는 절 봉사를 나는 가끔 한다.
초파일 정도?

그런데 그 보살님이 나에게 반찬등을 자주 챙겨 주신다.
아마도 몸이 아픈 딸을 돌봐야 하는 내 처지를 안타깝게 여겨서 그러신 것 같다.
그냥 절에서 알게 된 사이일 뿐인데도 마치 친정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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