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1/12
"아이가 굳기 전에 자세를 잡아................택배로 보내시면 됩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며 여러 팜플렛을 펼쳐 봅니다. 노견을 키우며 역시 가장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은 "동물 장례식장"에 대한 내용들,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팜플렛을 볼 때마다 눈물이 쏟아지려 합니다. 아픈 아이 옆에서 장례식에 대한 글을 보다니, 이렇게 못된 주인이 어디 있을까요. 글귀 몇 가지가 눈에 어려, 아가가 다 나을 때까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려고만 합니다. 아직 이별을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 순간에 후회하지 말아야함을 알고는 있지만. 여전히 저는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아가를 떠나보내는 생각을 할 때마다 여전히 혼자 울곤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하시겠지요. 날씨가 조금만 급격히 변해도, 산책을 조금만 오래 해도, 먹는 양을 잘못 조절해도. 금세 아파버리는 아가를 껴안고 미안하다며 울면서, 여전히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제게 있어 강아지는, 가장 힘든 시기, 가장 나쁜 생각을 하던 저를 버티게 해 준 소중한 가족이기에. 보낸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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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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