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논리학의 이해: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라는 논법

나반의 정원
나반의 정원 · 정치학과 국제 관계 및 불교에 관심
2023/01/30
논리를 배우는 이유-교보 문고 책 표지
불교도들이 독경하는 〈반야심경〉은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니 색은 곧 공이며 공은 곧 색이다(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라 하고 원효대사는 “둘을 융합하였으나 하나가 아니다(融二而不一)”라고 한다. 성스러운 말씀이지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명제(命題)라고 생각하기 쉽다. 서양논리학으로 보면 그렇다.

위의 명제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초를 세운 서양논리학의 동일율(同一律)과 모순율(矛盾律)에 어긋난다. “A는 A”이지(동일율) “A이면서 동시에 비(非)A가 될 수 없다(모순율)”는 것이다. 상반된 명제들 중에서 하나를 인정한다면 다른 하나는 부정되어야지 어떻게 양쪽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가? 둘을 융합하면 하나이지 왜 하나가 아닌가? 이런 의문들이 제기된다.
 
 그래서 불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 논리학뿐만 아니라 인도 논리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서양 논리학은 변하지 않는 실체가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A는 계속 A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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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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