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2
내가 어릴 때부터 어른들은 모두들 꿈을 찾아 노력하라고 했다. 그러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공부를 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내가 어릴 때는 그 말을 굳게 믿고 있었다.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의 나는 대통령도 되고 싶었고, 농구 선수도 되고 싶었다. 그랬기에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실제로 좋은 성적도 받았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그 꿈들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 뒤 나는 꿈이 없는 채로 중학교에 진학했다. 학생들의 꿈을 찾으라며 정부에서 시행한 자유학기제는 그때의 나조차 인프라 부족을 느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냈으며, 꿈을 찾을 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몰려오는 시험의 압박 속에서 공부를 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꿈도 없이 시험만을 위해 공부를 계속하며 나는 항상 의문점이 들었다. “왜 공부를 해야 하지?”, “난 무엇을 하려고 이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는 공부를 했다. 아니, 해야만 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부를 하라고 말해왔기에 공부는 더 이상 꿈을 이루게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공부 자체가 의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담임 선생님과 첫 대입 상담을 했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내 점수가 생각했던 대학교에 턱도 없이 모자랐기 때문이었다. 꿈이 없었기에 대학 간판만을 원하고 있던 나에겐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 뒤부턴 정말 미친 듯이 공부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원에 갔다 스터디 카페로 향하는, 아침 7시에 시작해 새벽 4시에 하루를 끝내는 생활을 1년간 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까 봐 무서웠다. 결국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경희대에 입학했지만 사실 아직도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는 찾지 못했다. 한 학기가 지났지만 비대면이다 보니 전공이 나에게 맞는지조차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 주변에도 나와 비슷한 친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꿈이 없는 사람은 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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