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3
다른 부분에서는 정리해주신 덕분에 잘 읽었는데, 한 가지 부분에서 의문이 드는게 있는데요.
교육제도에 대한 변화 추이와 지금까지의 결과를 살펴보면, 사실 정시-수시는 장단점이 있다고 보거든요.
말씀해주신 부분에서 다양한 부분으로 학생들 평가 -> 여러 입시비리가 터지는 결과로 항상 귀결되었거든요. 제가 속한 대학원의 과도 관련 조사를 제가 들어오기 직전에 받았어서 유명했었고, 초중고에서 학생부 조작 등..
정시로 학교를 갔지만, 사실 수시로 가고 싶었던 입장에서, 그리고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오면서 느낀 점들은, 물론 정시를 준비하면서 배우는, 말 그대로 '수학능력'이 도움이 이후 공부에 도움이 되기는 해도,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만약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평가하자는게 수...
교육제도에 대한 변화 추이와 지금까지의 결과를 살펴보면, 사실 정시-수시는 장단점이 있다고 보거든요.
말씀해주신 부분에서 다양한 부분으로 학생들 평가 -> 여러 입시비리가 터지는 결과로 항상 귀결되었거든요. 제가 속한 대학원의 과도 관련 조사를 제가 들어오기 직전에 받았어서 유명했었고, 초중고에서 학생부 조작 등..
정시로 학교를 갔지만, 사실 수시로 가고 싶었던 입장에서, 그리고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오면서 느낀 점들은, 물론 정시를 준비하면서 배우는, 말 그대로 '수학능력'이 도움이 이후 공부에 도움이 되기는 해도,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만약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평가하자는게 수...
인공지능, 정치과정, 국제정치, 사회 시사 이슈 등 다루고 싶은 걸 다룹니다.
기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입니다.
연구, 협업 등 문의 tofujaekyung@gmail.com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고 반드시 생각한다기보다, 기존 한국 교육제도의 흐름에 입각했을 때 나왔던 지적 포인트에 대한 대안이 궁금했던 겁니다. 그리고 저 역시, 정시로 입학했음에도 본문에 작성해 두었지만 수시가 더 확대되고 다양했던 입시 시스템이 있었다면 제 능력을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 하에, 많은 학생들 역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겠구나 싶었구요.
말씀해주신 보다 장기적으로 교육제도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공감합니다. 이런 수시/정시 외에도, 사회의 여러 문제들 (ex 젠더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교육의 변화인데, 이런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신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게다가 분명 부모님의 입장이신만큼 더 관심도 많으신거 같구요(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이 관심이 훨신 크실 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아울러, 저는 뭔가 제도 자체의 이상적 상황보다 현실적인 도입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게 되는 경향이 있는거 같네요.. 언제 이렇게 바꼈지 싶지만.. 이런 포인트들도 필요하긴 하겠죠 ㅠ
이건 너무 길어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따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복기에 의존해서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서울대 발표와 베리타스 자료 기준으로 서울대 입시(대표지수로 많이 보는 부분이니 상위권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균선발이 고교평준화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커요. 그리고 2023년 이후 입시요강부터는 정시에서도 수시에서 반영하는 기준을 도입하는 학교가 점점 많이질 예정이거든요. 현재까지 서울대 포함 주요대학에서만 요강이 나와있는 상태고요. 역시 반영이 되어 있어요.
몇몇 입시비리에 매몰되어서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는 생각은 조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통계청기준으로 공립학교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 조사는 80%이상으로 생각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공립학교에서 대학뿐만이 아니라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고요. 공부를 원하기는 하지만 특목고(영과고만을 이야기함, 여기서 추첨으로 선발하는 자사고는 제외. 현재 2025년 기준으로 폐지 수순 예정) 인원이 현실적으로 제한이 되어있기 때문에 일반고의 과중고화, 과중반 이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평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과도기에 해당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도 나올 수 있는데요.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못 담구면 장맛을 못보게 되잖아요? 구더기를 안생기게 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마 교육부도 그렇게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1)수시 비중은 비슷하게 가져가되
2)정시에서 수시에서 평가하는 방식을 일정부분 도입
3)국가교육개정안에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전략 대응 체계 수립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네요.
한 줄로(정시, 수능) 세워두고 규격화된 점수(수능점수를 기준으로 한 환산점수)를 매기는 정시가 더 좋다는 생각은 바꿔 말하면 1)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2)초4때부터 사설학원을 통해 수능문제푸는 기계로 길러진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3)성인이 되어서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한 청소년기를 시험에 올인하게 만든다 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공정성에 매몰되어 교육의 목적, 사회적 가치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입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요. 질문은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줄을 세우는 것이, 공정성을 위해 논란의 부분을 모두 삭제하고 단순하게 만들어 모두가 같은 교과서 같은 문제를 풀며 실수를 줄이는 것이 실력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사회는 인간에게 어떤 발전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전 그냥 이민가고 싶어지네요.
아마 교육계 대개편은 2028년 이후 정도로 생각하시며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나라 입시체계는(사실 다른 나라도 비슷할듯요) 필연적으로 교육개편에 후행하고 입시에 몰려있는 관심도가 과도하게 높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고자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리고 다른 선진국 대비 공교육에 대한 양육자와 사회의 신뢰도가 낮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공교육의 방향대로 쉽사리 나가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우리 애들은 IB 과정에 준하는 교육 과정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많은 양육자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게 없다' 거든요. 가시적인 효과를 내면서 가는 교육은 많은 부작용을 낳잖아요. 그런데 양육들의 불안감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죠. 비가시적인 교육은 아이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사회와 양육자들의 불안감때문에 그 효과가 반감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얼마나 믿는가, 그리고 그 믿음에 교육부가 어떻게 최선을 다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 중 하나로 저는 부모가 공교육체계를 믿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교육부는 정책으로 답변할 것이고, 사회와 언론은 국민과 정부 사이를 이간질하는 일을 줄이면 되겠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신념대로 하는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 아니겠어요. 해리포터의 마술지팡이 같은게 있어서 주문 외우면 쨘 하고 바뀌는 마법세상이 아니니까요.
나라에서는 최소한 2028년까지 보고 있는데, 전 적어도 15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자사고의 등장으로 공교육이 엉망이 되는데 한 10년 걸렸으니 그보다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죠.
제 아이들은 온전한 혜택을 보진 못하겠지만 그게 뭐 대순가요. 살아갈 세상이 좋아지면 내가 지금 조금 손해를 본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손익을 따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면 그만 아닐까요. 그런 사회적 가치가 입시제도에 반영이 되어야 하고, 국민들은 그런 정책에 환호해야 할 것 같네요.
당장 내 손해에 급급해서 성장가능성을 판단할 기회조차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요.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고 반드시 생각한다기보다, 기존 한국 교육제도의 흐름에 입각했을 때 나왔던 지적 포인트에 대한 대안이 궁금했던 겁니다. 그리고 저 역시, 정시로 입학했음에도 본문에 작성해 두었지만 수시가 더 확대되고 다양했던 입시 시스템이 있었다면 제 능력을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 하에, 많은 학생들 역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겠구나 싶었구요.
말씀해주신 보다 장기적으로 교육제도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공감합니다. 이런 수시/정시 외에도, 사회의 여러 문제들 (ex 젠더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교육의 변화인데, 이런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신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게다가 분명 부모님의 입장이신만큼 더 관심도 많으신거 같구요(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이 관심이 훨신 크실 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아울러, 저는 뭔가 제도 자체의 이상적 상황보다 현실적인 도입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게 되는 경향이 있는거 같네요.. 언제 이렇게 바꼈지 싶지만.. 이런 포인트들도 필요하긴 하겠죠 ㅠ
이건 너무 길어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따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복기에 의존해서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서울대 발표와 베리타스 자료 기준으로 서울대 입시(대표지수로 많이 보는 부분이니 상위권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균선발이 고교평준화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커요. 그리고 2023년 이후 입시요강부터는 정시에서도 수시에서 반영하는 기준을 도입하는 학교가 점점 많이질 예정이거든요. 현재까지 서울대 포함 주요대학에서만 요강이 나와있는 상태고요. 역시 반영이 되어 있어요.
몇몇 입시비리에 매몰되어서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는 생각은 조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통계청기준으로 공립학교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 조사는 80%이상으로 생각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공립학교에서 대학뿐만이 아니라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고요. 공부를 원하기는 하지만 특목고(영과고만을 이야기함, 여기서 추첨으로 선발하는 자사고는 제외. 현재 2025년 기준으로 폐지 수순 예정) 인원이 현실적으로 제한이 되어있기 때문에 일반고의 과중고화, 과중반 이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평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과도기에 해당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도 나올 수 있는데요.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못 담구면 장맛을 못보게 되잖아요? 구더기를 안생기게 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마 교육부도 그렇게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1)수시 비중은 비슷하게 가져가되
2)정시에서 수시에서 평가하는 방식을 일정부분 도입
3)국가교육개정안에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전략 대응 체계 수립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네요.
한 줄로(정시, 수능) 세워두고 규격화된 점수(수능점수를 기준으로 한 환산점수)를 매기는 정시가 더 좋다는 생각은 바꿔 말하면 1)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2)초4때부터 사설학원을 통해 수능문제푸는 기계로 길러진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3)성인이 되어서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한 청소년기를 시험에 올인하게 만든다 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공정성에 매몰되어 교육의 목적, 사회적 가치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입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요. 질문은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줄을 세우는 것이, 공정성을 위해 논란의 부분을 모두 삭제하고 단순하게 만들어 모두가 같은 교과서 같은 문제를 풀며 실수를 줄이는 것이 실력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사회는 인간에게 어떤 발전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전 그냥 이민가고 싶어지네요.
아마 교육계 대개편은 2028년 이후 정도로 생각하시며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나라 입시체계는(사실 다른 나라도 비슷할듯요) 필연적으로 교육개편에 후행하고 입시에 몰려있는 관심도가 과도하게 높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고자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리고 다른 선진국 대비 공교육에 대한 양육자와 사회의 신뢰도가 낮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공교육의 방향대로 쉽사리 나가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우리 애들은 IB 과정에 준하는 교육 과정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많은 양육자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게 없다' 거든요. 가시적인 효과를 내면서 가는 교육은 많은 부작용을 낳잖아요. 그런데 양육들의 불안감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죠. 비가시적인 교육은 아이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사회와 양육자들의 불안감때문에 그 효과가 반감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얼마나 믿는가, 그리고 그 믿음에 교육부가 어떻게 최선을 다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 중 하나로 저는 부모가 공교육체계를 믿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교육부는 정책으로 답변할 것이고, 사회와 언론은 국민과 정부 사이를 이간질하는 일을 줄이면 되겠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신념대로 하는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 아니겠어요. 해리포터의 마술지팡이 같은게 있어서 주문 외우면 쨘 하고 바뀌는 마법세상이 아니니까요.
나라에서는 최소한 2028년까지 보고 있는데, 전 적어도 15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자사고의 등장으로 공교육이 엉망이 되는데 한 10년 걸렸으니 그보다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죠.
제 아이들은 온전한 혜택을 보진 못하겠지만 그게 뭐 대순가요. 살아갈 세상이 좋아지면 내가 지금 조금 손해를 본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손익을 따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면 그만 아닐까요. 그런 사회적 가치가 입시제도에 반영이 되어야 하고, 국민들은 그런 정책에 환호해야 할 것 같네요.
당장 내 손해에 급급해서 성장가능성을 판단할 기회조차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