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의 교육공약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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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2/11

출산이나 보육, 교육에 관해서 현업 애미 입장에서 할 말이 많은데, 너무 많아서 못하고 있다. 

댓글을 보면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입장이 그리 많지 않은데 다들 비슷한 마음으로 못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에서 미묘하게 틀어지고 왜곡된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지금의 문제를 만들었는데 그 부분보다는 보여지는 것들에 집중해서 단편적인 땜질만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고 그 옆에 비슷한 불만, 또 그 옆에 비슷한 불만……미시적인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문제점을 거시적으로만 바라보려 하는 관점이 나를 지치고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렇게 부정적이어서 애는 어떻게 키우냐는 이야기도 종종 듣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굉장히 놀라울 정도로 공교육에 대한 충성도와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다. 높기 때문에 불만이 많은 것이다. 수혜와 피해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죽어라 민원넣고 공론화시키려 노력하는 것이라는 걸 사교육을 위해서라면 대치동도 불사하는 우리동네 엄마들은 모르겠지. 그들에게 공교육은 옵션일 뿐이니까. 

승소의 효과인지 추첨에서 8:1의 경쟁률을 기록한 영훈중 예비입학생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았다. 부모들은 더 밝았다.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먼 곳에서 지켜보며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 학비 천삼백에 교통비와 잡비 포함 일 년에 이천만원 정도 댈 수 있는 부모의 경제력과 뺑뺑이 추첨도 실력으로 쳐주는 나라였지.하고 말이다. 

나보다 쉽게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손톱만큼의 잘못에도 섬뜩할 정도로 비난을 퍼부어대면서 재벌에게는 신기할 정도로 관대한 나라. 재벌가 아이들이 입학했었던 학교라면 사족을 못쓰고 달려드는 모습이 명품 브랜드와 고급 차에 집착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아보였다. 이미 떠나고 없는 재벌인데도 말이다.

더 웃긴 것은 시험을 봐서 실력 좋은 아이들이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 떨어진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소문 아닌가. 추첨도 제대로 못하는 불운한 아이, 돈이 있어도 못가는 실력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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