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기록(2월 18일)

렘브란트
렘브란트 · 모나지않은 곳 하나 없던,
2022/02/22
2월18일
머리가 지끈거린다 우울의 정도가 날이 갈 수록 짙어진다 아침만해도 하루일과를 다 마칠 수 있을 정도로 들뜨고 기운찼던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우울 속에 갇혀 있다 담배를 많이 펴서 그렇다는 무언의 위로를 해보지만 아무 의미 없는 합리화라는 것을 동시에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금 담배에 불을 붙인다 연초 끝으로 새어나고는 푸른 색 연기와 내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흰 색 연기가 나를 더 어지럽혀 준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악화될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담배에 중독되어버렸다 

오늘 분주했던 아침 일과를 마친 뒤 집에 돌아오니 또다시 무기력과 우울이 찾아왔다 이따금씩 나는 우울에 중독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최악의 자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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