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2022/03/18

 정신없는 며칠을 보내는데 
 어제 온다던 비가 새벽에 왔는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땅이 젖어있네요.

 이미 봄비를 맞이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지만
 저는 오늘 맞이했어요.

 이미 정리했던 두꺼운 옷도 가까이에 넣어둔 것 하나씩 빼내어
 얘들에게 입히고
 나도 입고

 1월 1일 종소리에도 그다지 실감나지 않았던 새해느낌이
 봄비를 마주하니 이제야 느껴지네요.
 마음이 뭔가 따스해집니다.

 손에 뜨거운 찻잔을 들고 가만히 젖은 창밖을 내다보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나더라고요.
 어린아이가 홀로 먼길을 떠나 울며 걷고 있던 사진 한장이 참 가슴아팠습니다.
 손목에 적힌 엄마의 전화번호가 유일한 가족과의 연결고리라니.

 여기서 도울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몇푼 기부금이 전부일테지만
 그것만이라도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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