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파친코는 우리 집에서 늘 듣던 얘기였다. [제주 4·3: 고요한 기억] by 콩사탕나무

2022/04/01

이제 여든다섯을 넘기신 큰이모는 1950년대 중반, 정확히 열아홉이 되던 해 일본으로 떠났다고 했다. 어렵게 외할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제주말로 ‘솔짝이 갔다’고 했다. 당시에는 타국으로 밀항하는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훗날 4.3사건을 알고 나서는 모든 것이 설명됐다. 어린 시절 그토록 많이 제주도를 왕래했지만, 그 어떤 사람의 입에서도 4.3사건을 직접 들은 적 없었다. 내가 4.3 사건을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대학생이 되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다. 그리고 집안 이야기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야 조금씩 전해 들을 수 있었다. 6대 독자셨던 외할아버지의 누님들, 즉 네 분의 고모할머니 중 세 분도 젊은 시절 일본에 건너가셨다고 했다. 연세를 통해 추정하면 1940년대, 즉 4.3을 전후한 시기다. 일본에 친인척이 왜 그리 많았는지 비로소 이해가 갔다. 세 분 모두 제주도 남자와 만나 결혼하고 완전한 정착을 하셨다고 했다. 큰 고모할머니는 4.3 ...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4/02

답글: 파친코는 우리 집에서 늘 듣던 얘기였다. [제주 4·3: 고요한 기억]

노동/인권/사회 사상/철학/역사

4월이면 생각나는 너무나 가슴아픈 역사입니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사건이라고 할 만큼 여전히 왜곡되고 제대로된 진상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ㅜ
국민 모두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만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돌아가신 희생자분들이 그곳에서는 억울함 없이 편안하게 계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