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김보람
김보람 · 치유의 장소이기를..
2022/04/07
나는 어릴 적 기억이 없다.
없는 건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기를 싫어하는 건지
원래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 안 떠오르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늘 아프셨던 걸로 기억한다..
어머니에 말씀에 따르면 이마에 혹이 나서 뇌 수술 인가를 받으셨다고 했던 거 같고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넘어져 다친 적도 있다고 하셨고
생판 모르는 술 취한 사람들의 싸움에 끼어서 다친 적도 있다고 하셨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병원 신세도 많이 지셨다고 들었던 거 같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하루 전인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돌아가셨다.
그날의 기억은 생생하다..

그날 새벽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그날 따라 아버지는 나를 계속 부르셨다.
"보람아, 보람아, 배고파 밥 차려줘." 하시면서
그때 당시에는 큰 언니 둘째 언니 막내 남동생 하물며 거실에는 같이 있는 어머니도 계시는데
그중에 굳이 나를..? 이라는 생각으로 아버지 말에 대꾸를 하지 않고 잠이 들었었다.

그러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서 방학을 앞두고 있어서 신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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