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한국 생각이 날 때

림스
림스 ·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글로 씁니다.
2022/03/25
이곳에 온지도 어언 6개월 차.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재난급으로 더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을 느끼려는 찰나 겨울이 찾아왔다. 거짓말같이 가을이 지나갔다. 다행히 아직까진 많이 춥지 않아 눈과 비가 섞여 내리곤 한다. 하지만 이런 우중충한 날씨가 1~2주 반복되다 보니 기분이 가라앉았다. 집 밖으로 나오면 늘 새롭던 거리들이 지겨워졌다. 그리고 한국 친구들의 모임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찌릿했다.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닥치니 조금은 버거웠다.

시작은 단순했다. 자전거 바퀴가 터졌다. 날이 좋아도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 운동을 못하고 계속 날씨가 어둡자 기분이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같은 날씨, 같은 곳에서 일하며 같은 사람들을 보는 삶에서 찌부등한 느낌이었다. 예전엔 아무렇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이 거슬렸다. 잠시 지나고 보면 내가 왜 이랬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일들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마음의 오르막을 오르는 중이었다.

결국 이런 상태가 계속되자 한국이 생각났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고 싶었고, 연말 분위기가 그리워졌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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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캐나다 소도시인 '스쿼미시' 라는 곳에 살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씁니다.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건진 소중한 경험 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음미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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