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의 또 다른 특징 – 기묘한 어긋남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7/15
지난 이틀간 ‘귀순어민 강제송환 논란’으로 계속 헤드라인을 도배하는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참으로 기묘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족벌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아무리 16명을 살해한 범죄자라도 인권이 있으니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낸 것은 반인륜적, 반인도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자세는 너무나 진지하고 심각했고, 북한에 보내진 ‘귀순어민’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당장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귀순어민 강제 북송한 살인마 문재인을 처벌하라’는 현수막을 들고있는 기자회견도 보여 줬다. 그러니까 ‘16명을 죽인 살인범이라도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냈으니 진짜 살인마는 문재인’이라는 논리였다. 
   
사실 ‘범죄자라도 인권이 있고, 국경은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사람으로서 저런 논리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머리로는 이해가 갔다.(따라서 범죄자를 무조건 악마화하고, 이주의 자유를 제약하는 논리로 반박하는 것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와 족벌언론들의 행태에 마음으로 거부감이 들고 헛웃음이 터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저 사람들이 갑자기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도 철저하게 인권을 보장해 줘야 하고, 자격을 따지지 말고 모든 이주민과 난민들에게 국경을 넘어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정착할 선택권을 완전히 보장해야 한다’는 매우 근본주의적인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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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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