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처럼 해맑고 현자처럼 그윽히 : 디즈니처럼, 픽사처럼
2022/07/06
디즈니와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실사 영화로는 따라할 수 없는 자유로운 상상력, 배우의 연기가 아닌 캐릭터 그 자체의 매력, 황홀경에 초대하는 OST들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날 잡고 떠들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다. 나는 조악한 스토리에 얄팍한 교훈을 끼워파는 영화를 저주하곤 하는데, 디즈니와 픽사는 그 반대의 길을 가는데 능숙한 것이다. 이들은 전체이용가 수준의 이야기를 통해 현인의 의식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 전환을 선물한 작품은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2012)'다.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은 성인을 머뭇거리게 하는 제목의 진입장벽이다. 그러나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레트로 게임, 지난 디즈니의 레퍼런스들을 적당히 뒤틀어 성인을 위한 동화로 펴냈다. 악역으로 태어나 생긴 선천적 열등감을 대하는 랄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