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십, 십일, 십이! 아싸! 딱 맞았다!
내가 이렇게 환호를 하는 이유는 예약상 테이블에 놓아야 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의 숫자를 한번에 맞췄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숟가락과 젓가락들 속에 손을 넣어 감으로 숫자를 잰다. 그리고 하나씩 짝을 맞추어 테이블에 올리는데 내가 생각한 숫자와 올려진 갯수가 같을 때 이상하리만큼 큰 희열이 올라온다. 왠지 행운도 같이 붙어 올거 같달까. 무엇하나 예상할 수 없는 이곳에서 이거 하나만큼은 내 뜻대로 행해지길 바라는 무의식 속의 의지가 있는 거겠지?

오늘 예약팀은 총 세팀인데 그 중 2팀이 메뉴를 정해주지 않았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이곳에  와서 서로 얘기를 나눈 후 자연스레 메뉴를 주문하고 싶어지지만 우리 입장은 좀 다르다. 언제 어디서 손님이 터질지 모르니 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