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다니> 도서관에서 생각한 게으름

최깨비
최깨비 · 빠르게 생각하고 느리게 행동하는 자.
2022/06/11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나는 부모님과 합가하며 그 균형이 깨져버렸다. 그 동안의 주말은 이런 저런 볼일로 바빴지만 이번 주말은 평화롭게 보내려고 했다. 일단 늦잠으로 하루를 시작하려던 계획은 진작에 틀어졌다. 9시 에어컨 설치기사님의 방문하신다고 한다. 나는 씻지도 않고 잠옷 차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차림을 한 채 도서관으로 피신했다. 이사 오고 두번째 도서관이었다. 그러고보니 오늘도 도피성 방문이다.

오늘은 책을 하나 골랐는데, 데번 프라이스의 <게으르다는 착각>이란 책이다. 책 읽는 습관이 전혀 없는 나는 책 한권도 신중히 고른다. (내가 얼룩소에 책소개를 하게 될 줄이야) '게으르다'와 책의 문장 구성이 짧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집어온 책은 들어가는 글, 2페이지만 읽고도 날 사로잡았다. 그리고 난 지금 책의 2페이지만 읽고 신이나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일단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 그렇지만 또 게으르지 않다.  불안과 예민함이 조금 높아 피로를 잘 느껴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충전이 필요한 사람이다. 잔잔한 호수같은 마음 상태를 가장 좋아한다. 혼자있는 시간이 내겐 호수같은 평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혼자 시간을 보낼 때,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는다. 계획은 없지만 있다. 어떤 TV프로그램을 볼까 하는 그런 계획정도? 치열하게 아무것도 안 한다. 그런 날 보며, 친구와 부모님은 게으르다 한다. 하지만 이 시간은 나를 충전하는 시간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나이기에 이 책이 게으름에 대한 타당성을 강화 시켜 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책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들어가는 글'부터 감동 받은 이유는, 내가 살고자 했던 인생(능력부족과 성향차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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